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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호 · 카피 케어

“면역력 키우는 법”을 쓰면서
정작 광고엔 못 쓰는 말

카피 케어 · 읽는 데 4분

오늘의 한 겹

안녕하세요. 데일리브랜드케어의 첫 편지입니다.

고백부터 할게요. 저는 이 브랜드 이름에 ‘면역력’이라는 말을 넣었습니다. 브랜드도 사람처럼 평소에 기초체력을 길러두면 작은 자극에 덜 흔들린다는 뜻으로요. 그런데 막상 제가 식품이나 화장품 광고 문구에 ‘면역력’이라고 적으면, 그건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는 말입니다. 같은 단어가 은유로는 따뜻하고, 광고문에서는 위험합니다.

이 모순이 오늘의 주제예요. 브랜드를 망치는 건 대개 나쁜 의도가 아니라, ‘괜찮은 줄 알았던 한 줄’입니다. 저도 매일 헷갈리고, 그래서 같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. 정답을 내려드리는 게 아니라, 같이 한 가지씩 발라보는 거예요.

사례 한 장

무슨 일이 있었나. 식약처와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부당광고 적발·처분 사례를 보도자료로 공개합니다. 그 단골 유형이 있습니다 — 일반 식품인데 “면역력”, “디톡스”, “혈관 청소” 같은 건강·효능 표현을 쓴 경우, 그리고 “100% 국내산”, “무첨가”를 증빙 없이 내건 경우. 매년 수백 건씩 시정·과징금 처분이 나옵니다. 적발된 곳 대부분은 거짓말을 하려던 게 아니었어요. 표현의 규칙을 몰랐을 뿐입니다. (개별 브랜드명은 굳이 옮기지 않습니다. 우리는 누구를 망신 주려는 게 아니라 예방을 배우려는 거니까요.)

왜 그렇게 읽혔나. 자주 걸리는 세 표현을 각각 봅니다.

  • ‘100% 국내산’ — 사실이어도, 그걸 증명할 서류(거래명세서·원산지 증빙·배합표)가 광고 문구와 정확히 맞아떨어져야 합니다. 한 시즌이라도 다른 산지가 섞이면 그 문구는 거짓·과장이 됩니다. ‘사실이냐’가 아니라 ‘증빙과 일치하냐’를 봅니다.
  • ‘무첨가’ — 무엇을 안 넣었는지 명확하지 않으면 소비자를 오인하게 만드는 표현으로 봅니다. “○○ 무첨가”처럼 대상을 특정해야 안전합니다.
  • ‘면역력’ — 일반 식품이 질병 예방·치료를 암시하는 효능을 말하면 식품 표시광고법에 걸립니다. 건강기능식품 인증을 받은 게 아니라면 이 한 줄이 제일 위험합니다. (그래서 저는 브랜드 이름엔 면역력을 쓰면서도, 만약 식품 광고문이었다면 절대 못 썼을 거예요.)

의도는 정직했는데 표현의 규칙을 몰라서 생기는 일입니다. ‘다들 아는데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는’ 전형적인 지점이에요.

어떻게 예방했을까. 사고가 난 뒤 고치는 건 치료입니다. 우리가 하려는 건 예방이에요. 올리기 전에 한 번만 걸러도 대부분 막힙니다. 핵심은 단순해요 — 광고에 쓴 강한 표현 옆에, 그걸 증명할 서류가 같이 있는가. 서류가 없으면 그 표현을 빼거나 누그러뜨립니다.

오늘의 셀프체크

지금 운영 중인 상세페이지나 광고 문구 하나를 열고, 아래를 짚어보세요.

  • ‘100%·최고·유일·1위’ 같은 절대표현이 있나요? 있다면 증빙 서류가 손 닿는 곳에 있나요?
  • ‘무첨가’를 썼다면, 무엇을 안 넣었는지 대상이 적혀 있나요?
  • ‘면역력·완치·예방·다이어트 효과’처럼 몸의 변화를 약속하는 말이 있나요? (건강기능식품 인증이 없다면 빼는 쪽이 안전합니다)
  • 원산지·성분을 강조했다면, 그 문구와 실제 명세서가 한 글자도 안 어긋나나요?

하나라도 걸렸다고 자책할 필요 없어요. 오늘 한 가지 점검했다는 뜻이니까요.

이건 법률 자문이 아니라 출고 전 셀프 점검입니다. 애매하면 빼고, 꼭 써야 한다면 표시광고 전문가나 해당 협회에 확인하는 걸 권합니다.

다음 한 겹

다음 편지는 ‘구매 완료 문자 한 줄’ 이야기예요. 매일 수십 번 나가는 그 짧은 문장이, 사실은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기억하는 가장 잦은 접점이거든요.

오늘 한 가지만 답장으로 알려주세요. 여러분이 가장 자주 쓰는데, 정작 한 번도 다시 안 읽어본 문구는 무엇인가요? 모아서 같이 들여다볼게요.

이 글은 위기관리 매뉴얼이 아니라 매일의 케어 기록입니다. 정답이 아니라 같이 쌓는 기록이에요. — 데일리브랜드케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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